0721 무너진 마음을 기댈 곳
나의 기복을 보는 기분은 어땠을까, 생각했다. 아무렇지 않은 척했을 때, 정말 괜찮아졌다고 생각한 것인지 궁금했다. 무슨 말을 듣고 싶은지 생각했다. 나의 걱정과 고민을 함께 나눌 생각은 없었다. 나의 우울을 나누고 싶은 마음도 아니었고, 함께 슬퍼해 주기를 바란 것도 아니었다. 그냥 지금 곁에 있는 것처럼, 앞으로도 곁에 있어 주겠다고. 그냥 그 일상을 함께해주겠다고, 가끔 맛있는 거 사 먹고, 가끔 놀러가고, 가끔 연락하고. 그냥 지금 이대로, 변하지 않고 있어 주기만 하면 된다고. 그 이상을 바라지는 않았다. 내 문제를 같이 고민하고 해결해주기를 바라지 않았다. 그건 어디까지나 나의 문제이고, 기대고 싶지도 않았고, 혼자서 잘 해결해 나갈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았으니까. 그래도 혼자 하는 게 벅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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