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LY TO THE SKY
요즘은 다른 이에게 묻고 싶은 질문들에 대해 생각한다. 짧은 그의 소개를 읽고, 이 사람에게 어떤 이야기를 끌어낼 수 있을까에 대해 생각한다. 끌어내기보다는, 이 사람이 하고 싶은 이야기는 무엇일까에 대해 생각하고 싶은 것 같다. 독심술사도 아니고, 단 한 번도 만나 보지 않은 사람이 진정으로 하고 싶은 이야기, 가려운 곳이 어디인지 알기는 쉽지 않은 일이다. 작은 조각의 자기 소개를 들고서, 그래도 이 사람이 하고 싶은 이야기는 무엇인지, 어떤 이야기를 나누면 재미있을지에 대해서 생각한다. 막막하다가도 생각하다 보면, 그래도 꼬리에 꼬리를 물고 생각이 난다. 재미있다. 기본 질문들로 설정해 둔 것은, 사실 나에게 묻고 싶은 질문들이 아닌가 싶다. 자기 소개, 요즘 어떻게 살아, 요즘 가장 큰 고민이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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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 전의 연인, 그리고 보내지 못한 편지 2
3. 20170209 그냥 카톡방에서 나누는 이야기를 봤어. 보다가, 그냥 그 때 우리가 했던 이야기를 잠깐 생각했어. 그런 것도 했었냐며 놀라는 다른 사람들의 반응을 보면서, 나는 이미 알고 있는데, 하고 혼자서 피식했나. 그냥 그래서 그 날 했던 대화가 생각났어. 딱 그 정도만 생각하고 넘어갔는데, 오늘 꿈에 나오더라. 그냥 되게 신기해. 꿈도 잘 안 꾸고, 꿨다 해도 잘 까먹는데, 그냥 오빠가 나왔던 꿈은 다 기억나. 그리고 더 신기한 건, 모든 게 뒤죽박죽 추상적인 꿈을 꾸는 내가, 오빠와 관련된 꿈은 늘 그 때의 내 심리 상태를 반영한다는 거야. 처음에 나왔던 건, 아마 내가 오빠랑 헤어진 다음에 처음 설레는 감정을 느꼈을 무렵이었던 것 같다. 누군가 나를 좋아해준다는 느낌이 마냥 행복했던,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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