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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사랑의 시절 문득 작사를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아이유가 작사한 정승환의 음악을 들으면서, 가사만 보아도 아이유의 색이 묻어난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게 조금은 부러워서였다. 갖지 못한 것에 대해서는 너무 부럽다, 라는 생각을 해 본 적 없이 살아 왔는데 가질 수 있을 것만 같은 것에 대해서는 자꾸만 부러운 마음이 들더라. 요즘은 몇몇 사람들을 부러워하는 일이 자꾸만 생겼고, 다른 누군가를 부러워하다 보면 이렇게 사는 게 맞나 싶은 마음이 자꾸만 들어서 작아지는 기분이 들곤 했다. 이렇게 살아서 내가 꿈꾸는 방향으로 갈 수 있는 게 맞는 걸까, 스스로 만족할 수 있을 정도의 괜찮은 사람이 될 수 있는 걸까. 그래도 다행인 것은 작아지는 기분이 그리 오래 가지는 않는다는 것이었다. 살면서 내 자신에게 스스로 만족하는 .. 더보기
외로웠지만 외롭지 않을 수 있었던 밤들 넷플릭스 한 달 무료 사용 + 넷플릭스 3개월 무료 이벤트 당첨을 통해 약 4개월 내내 넷플릭스와 함께 살았다. 정말 이용한 날 중에서 넷플릭스를 안 본 날이 손에 꼽을 정도로 매일매일 넷플릭스를 달고 살았다. 2017년이 안정적이고 평정심이 가득했던 해로 남을 수 있었던 건, 혼자 있는 시간들이 꽤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외롭지 않았던 건 아마도 넷플릭스의 공도 있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들었다. 금 공강인 나로서는 목요일 밤이 일주일이 어느 정도 정리되는 날이라 할 수 있었고, 할 일을 다 마무리하고 방으로 돌아가는 목요일 밤, 나는 편의점에서 과자를 골라 기쁜 마음으로 오르막길을 오르곤 했었다. 오늘은 무슨 영화를 봐야 오늘 기분에 잘 어울릴까, 하는 마음으로 방에 들어서서 오랜 시간 동안 무슨 영화를.. 더보기
처음이란 불안하지, 그래서 아름답지 '비긴 어게인' 왜일까, 음악 프로그램은 끌리지가 않더라 음악 감상이 취미라고 말하면, 얼마나 진부하게 들리는지 안다. 내세울 만한 신선한 취미가 없는 것도 사실이지만, 음악을 듣는 것만큼 내가 좋아하고, 즐기는 것이 없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니 진부해도 어쩌랴, 취미가 뭐냐고 묻는다면 음악 감상이라고 대답하는 수밖에. 좋아하는 것은 많지만, '정말' 좋아한다고 단언할 수 있는 것은 몇 되지 않는다. 그 몇 되지 않는 것 중 하나가 음악이다. 매일같이 신보를 확인하고, 온종일 음악을 듣고, 마음에 드는 가사와 앨범 소개글은 필사하고, 뮤지션 sns도 팔로우하고, 공연도 보러 가고, 공연 영상도 찾아 보고. 뭐 대단한 것을 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렇듯 음악을 좋아하는 게 단순히 음악을 듣는 행위로 그치지는 않는 편이다. .. 더보기
20160219 영원을 믿던 진심 영원을 믿던 진심과 그 진심을 잃어버린 날의 부끄러움과 후회마저도 나쁘지 않았어 - 못 '헛되었어' 中 모든 게 부질없고, 헛되었다는 것을 알지만, 그래도 나쁘지 않았다. 그래도 그게 좋았다. 그런 순간이 있었을 것이다, 누구에게나. 어떤 것을 간절히 원하고, 순수하게 행복해 하고, 열정을 다하고, 아쉬워하기도 하고. 세상에서 이렇게 행복한 순간이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하는 자기 자신이 너무나 순수한 듯 싶어 어리석은 것 같다 느껴지기까지 하는. 사실 영원이라는 말을 함부로 믿었다가는, 상처받을 게 두러워 영원이라는 말을 믿지도 않고, 영원이라는 약속을 쉽게 꺼내지도 않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원까진 아니더라도 긴 시간을 바라보게 되는 순간들이 있다. 그런 순간들이 지나고, 그게 부질없다고 느끼게 되..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