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LY TO THE SKY
요즘은 다른 이에게 묻고 싶은 질문들에 대해 생각한다. 짧은 그의 소개를 읽고, 이 사람에게 어떤 이야기를 끌어낼 수 있을까에 대해 생각한다. 끌어내기보다는, 이 사람이 하고 싶은 이야기는 무엇일까에 대해 생각하고 싶은 것 같다. 독심술사도 아니고, 단 한 번도 만나 보지 않은 사람이 진정으로 하고 싶은 이야기, 가려운 곳이 어디인지 알기는 쉽지 않은 일이다. 작은 조각의 자기 소개를 들고서, 그래도 이 사람이 하고 싶은 이야기는 무엇인지, 어떤 이야기를 나누면 재미있을지에 대해서 생각한다. 막막하다가도 생각하다 보면, 그래도 꼬리에 꼬리를 물고 생각이 난다. 재미있다. 기본 질문들로 설정해 둔 것은, 사실 나에게 묻고 싶은 질문들이 아닌가 싶다. 자기 소개, 요즘 어떻게 살아, 요즘 가장 큰 고민이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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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개 같이 불행한 인생, 혼자 살아 뭐하니, 꿈의 제인
꿈의 제인은 여전히 예고편만 보면, 마음이 울렁이는 영화다. "안녕, 돌아왔구나?"라고 말하는 제인의 첫 등장 씬은 언제나 미묘하게 숨이 턱, 하고 막히는 기분이다. 제인의 목소리도, 표정도, 이어지는 음악도 너무나 좋아서. 사실 예고편과 포스터를 접하고 나서 너무나 보고 싶었던 영화였다. 예고편에서 나왔던 제인의 대사들이 너무나 내 스타일이었기 때문에, 그리고 예고편에서 접한 제인의 캐릭터가 너무나 매력적이었기 때문에. 그리고 포스터 색감이 너무나 예뻤기에 아, 이 영화는 반드시 보러가야겠다, 그렇게만 생각하고 있었다. 그랬기에 꿈의 제인에 대해 어느 정도는 알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영화관에 가서 만난 꿈의 제인은 내 예상과 너무나 달랐다. 이렇게 영화 초반부부터 당황했던 영화는 드물었다. 기대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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