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이란 불안하지, 그래서 아름답지 '비긴 어게인'
왜일까, 음악 프로그램은 끌리지가 않더라 음악 감상이 취미라고 말하면, 얼마나 진부하게 들리는지 안다. 내세울 만한 신선한 취미가 없는 것도 사실이지만, 음악을 듣는 것만큼 내가 좋아하고, 즐기는 것이 없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니 진부해도 어쩌랴, 취미가 뭐냐고 묻는다면 음악 감상이라고 대답하는 수밖에. 좋아하는 것은 많지만, '정말' 좋아한다고 단언할 수 있는 것은 몇 되지 않는다. 그 몇 되지 않는 것 중 하나가 음악이다. 매일같이 신보를 확인하고, 온종일 음악을 듣고, 마음에 드는 가사와 앨범 소개글은 필사하고, 뮤지션 sns도 팔로우하고, 공연도 보러 가고, 공연 영상도 찾아 보고. 뭐 대단한 것을 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렇듯 음악을 좋아하는 게 단순히 음악을 듣는 행위로 그치지는 않는 편이다. ..
더보기
20170122 나를 변화시키는 고마운 사람들
기억을 들췄다. 기억이 나지 않던 순간들을 들추니, 떠올랐다. 시간이 지났지만, 여전히 변하지 않았다. 변하지 않은 것은 웃음 짓게 만들었고, 여전히 설렜다. 지금의 나에게 다시 찾아온다 해도, 여전히 나는 빠지겠구나. 많은 게 변한 줄 알았는데, 여전한 것도 여전히 많구나. 그냥 그 외에도 수많은 순간들을 들췄고, 들추자마자 떠오르는 수많은 감정들은 마음을 따뜻하게 했다. 지금은 더 이상 그렇지 않지만, 변해 버렸지만, 남아 있는 기억들은 변하지 않아 다행이었다. 별 것 아닌 것들이, 그 순간엔 정말 별 것 아닌 줄 알았던 것들이 별 것이 되어 가는구나, 없었다면 너무나 아쉬웠을 것들. 다시금 드는 생각이지만, 매 순간 할 수 있는 것을 다 해야겠다 싶다. 아낌없이 쏟아부어야겠다. 가고 싶으면 가고, ..
더보기
20170101 새해의 밤
도무지 잠이 오지 않는 새해의 밤. 생각이 많아서라기보다는, 낮에 지나치게 많이 자서가 아닌가 싶다. 모르겠다, 생각이 많은 것도 사실인 것 같고. 2016년은, 사람 때문에 행복했고 즐거웠고 고마웠고 의미 있었던 반면, 사람 때문에 우울하고 외롭고 쓸쓸하기도 한 해였다. 매 해, 내 곁에 있는 사람들에게 고마움을 느꼈지만, 올해는 유난히 더. 한 해를 마무리하면서 이렇게 복합적인 감정이 든 건 또 처음인 듯하다. 서툴긴 했지만, 어딜 가나 막내 대접을 받으며 사랑받는 나이였던 스무 살, 그 스무 살을 떠나 보내기가 한없이 아쉽다. 그래서 여전히 복잡미묘한 감정이 들지만, 한 해를 돌아보며 이토록 많은 이들이 스쳐 지나가는 것을 보면 헛된 한 해는 아니었다 싶다. 말해 주고 싶다, 내 자신에게도. 한 해..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