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참 전의 연인, 그리고 보내지 못한 편지 2
3. 20170209 그냥 카톡방에서 나누는 이야기를 봤어. 보다가, 그냥 그 때 우리가 했던 이야기를 잠깐 생각했어. 그런 것도 했었냐며 놀라는 다른 사람들의 반응을 보면서, 나는 이미 알고 있는데, 하고 혼자서 피식했나. 그냥 그래서 그 날 했던 대화가 생각났어. 딱 그 정도만 생각하고 넘어갔는데, 오늘 꿈에 나오더라. 그냥 되게 신기해. 꿈도 잘 안 꾸고, 꿨다 해도 잘 까먹는데, 그냥 오빠가 나왔던 꿈은 다 기억나. 그리고 더 신기한 건, 모든 게 뒤죽박죽 추상적인 꿈을 꾸는 내가, 오빠와 관련된 꿈은 늘 그 때의 내 심리 상태를 반영한다는 거야. 처음에 나왔던 건, 아마 내가 오빠랑 헤어진 다음에 처음 설레는 감정을 느꼈을 무렵이었던 것 같다. 누군가 나를 좋아해준다는 느낌이 마냥 행복했던,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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