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없는 시간들 뮤직비디오랑 메이킹 영상 보면서 한동안 메말랐던 감성 최대치로 끌어올린 기분. 사실 한껏 아련함을 담은 뮤직비디오보다 메이킹 영상 보면서 마음이 더 찡했다. 지금 이 순간이 아니면, 다시는 낼 수 없을 것 같은 그런 반짝거림이 담겨 있는 것 같아서. 지금 이 나이가 아니면, 데뷔한 지 1년도 되지 않은 신인 가수가 아니면 낼 수 없는 반짝거림인 것 같더라. 너무너무 반짝거리고, 너무너무 예뻐서 나중에 시간이 한참 흐른 뒤에 이 영상을 보면 본인도 여러 감정이 들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했다. 동시에 조금 부러웠다. 저렇게 반짝거리는 시절을, 저렇게 예쁘게 담아 둘 수 있어서, 기록해 둘 수 있어서. 모르겠다, 나중에 돌아 보았을 때 반짝거리고 행복했던 시절로 기억될지는 당사자가 아니라서 잘 모르겠지만, 부디 그런 시절로 기억되기를. 너무 바빠서 오히려 어떠한 감정도 느끼기 어려웠던, 오히려 다른 사람들은 그 시절에 이런저런 감정에 푹 빠져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방황하는데, 그 시절에 어떤 감정에 푹 빠질 여유가 없어서 지나 보니 외로웠던 그런 시절이 아니길. 진심으로 행복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지금뿐만 앞으로도, 저 한없는 반짝거림을 잃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그 빛이 진정한 행복에서 나오는 것이었으면, 그런 생각을 절로 하게 만드는 영상이었다.
아련한 표정을 지으며 연기를 하다가도, 또 장난을 치고 그러다가 웃음을 터뜨리고. 때로는 카메라를 보고 웃음을 지어 보이고. 그냥 이 메이킹은 모든 순간이 다 사랑스럽고, 예쁘고, 반짝거리고 그래. 온통 귀가 빨개졌는데도 저렇게 맑은 웃음을 지을 수 있다는 게, 마음 찡하게 반짝거려. 일단 배경으로 깔리는 inst가 너무 좋은 것도 한 몫하는 것 같고. 하얀 눈밭 위에서 하얀 사람이 하얗게 흩어지는 웃음을 터뜨리는데, 어떻게 사랑하지 않을 수 있냐고 생각했다. 볼 때마다 진심으로 행복했으면 좋겠다는 생각밖에 안 드네. 다른 영상이나 프로그램을 볼 때면, 나에게 이런 행복을 안겨 줘서 고맙다고, 그런 이야기를 어떻게든 전해 주고 싶다 이런 생각을 했었는데, 이 영상을 볼 때는 자꾸 진심으로 행복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저 웃음을 잃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런 것 같다. 시간이 흐르면 어느 순간에는 능글맞은 웃음을 짓고 있으려나. 아마 그때에는 또 그 웃음을 사랑하게 될 것 같다. 예전엔 이 모습을 사랑했는데, 지금의 이 모습도 여전히 사랑해. 그런 이야기를 하면서 영상을 돌려 보고 있지 않으려나. 어느 웃음이든 아마 사랑할 테니, 언제고 그 예쁜 웃음을 잃지만 않았으면. 이곳 저곳 많은 곳에서 그 예쁜 웃음을, 신난 표정을 볼 수 있어서 행복하지만 그 와중에 자신의 행복을 잃지 않았으면. 다신 돌아오지 않을 시절이니까, 부디 행복한 시절을 보냈으면. 추운데 촬영하느라 고생했어요, 덕분에 따뜻한 밤을 보내고 있어요. 오늘 밤뿐만 아니라, 앞으로도 꽤 많은 밤을 따뜻하게 보낼 수 있을 것 같아요. 나의 온기를 함께 나눌 수 있기를, 바쁜 와중에도 오늘은 조금이나마 따뜻한 밤이 되기를 바라요.
https://www.youtube.com/watch?v=_jzMDsYHktI
https://www.youtube.com/watch?v=qA-hGZInTzY&t=2s
'2018' 카테고리의 다른 글
외로웠지만 외롭지 않을 수 있었던 밤들 (0) | 2018.02.01 |
---|---|
적게 일하고 많이 버세요 (0) | 2018.01.27 |
따뜻한 사람 (0) | 2018.01.22 |
지금까지 본 넷플릭스 드라마 후기 01 (0) | 2018.01.17 |
오래 꾸었던 꿈 (0) | 2018.01.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