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밤에 들으면 좋을 노래들
Sea of love - Cat Power
사랑하는 연인과 밤이 내려 앉은 바닷가에 앉아 듣고 싶은 노래. 아무 말을 하지 않아도, 가만히 앉아 이 노래를 들으며 바다를 바라보면 마냥 행복할 것 같아서. 그 순간을 아주 오래오래, 기억하게 될 것만 같아서. 혹은 혼자 거실에 드러 누워서 빵빵한 스피커로 듣고 싶은.
Kokomo - The Beach Boys
엑소의 koko bop이 발매된 이후로 이상하게 kokomo에 빠져 버림. 남태평양의 바닷가에서 서핑해야 할 것 같은 노래. 코코모라는 단어 자체가 너무 귀엽다.
이름이 맘에 든다는 이유만으로-가을방학
365일 중 300일은 우울한 음악을 듣는 사람이, 가끔 신나는 노래를 듣고 싶을 때 들으면 딱 적당한. 비 오는 날 버스를 타서 창 밖을 바라봤는데, 촉촉해진 초록 잎들이 눈에 들어왔다. 그게 이 노래를 처음 만났던 날의 풍경이었다. 비가 오는 여름날에는 찾아 듣게 될 것만 같은 노래.
Let's go out tonight - Craig Armstrong
이것도 잠 안 오는 날 거실에서 혼자 들으면 마냥 행복해질 노래. 로렌스 애니웨이의 엔딩곡. 로렌스 애니웨이도 잠 안 오는 새벽에 보면 참 좋을 영화.
Fling ; Fig From France - 검정치마
검정치마의 음악은 뭔가 색이 선명한 느낌이랄까. 특히 1집은 앨범 커버 때문인지 쨍하고 선명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무심하게 노래하는데 선명하고 뜨거운 이상한 노래들. 1집에 좋은 노래들 너무 많지만, 놓치지 않았으면 하는 노래.
네게 줄 수 있는 건 오직 사랑뿐 - 변진섭
플레이리스트 랜덤재생해 놨는데 80년대 노래가 중간중간 나오면 뭔가 익숙하고, 편안하고 그런 기분. 응답하라 시리즈의 장면들도 생각나고, 이 노래 들으면 응팔의 정환이가 자꾸 생각나서 괜히 마음이 이상해.
이름에게 - 아이유
이런 엔딩- 마침표 - 이름에게 이렇게 세 개 연달아서 들으면 아주 완벽. 밤에 혼자 산책할 때 들으면 원래 아무 생각 없다가도 갑자기 추억 회상 및 이런저런 생각이 막 떠오르는.
사랑은 타이밍 - 버스커버스커
버스커버스커 1, 2집은 전곡을 다 좋아하긴 하지만, 그 중에서도 유난히 손이 많이 가는. 가을 겨냥 앨범이긴 하지만 여름에 들어도 좋습니다.
End...And - 딕펑스
개인적으로 가장 오래, 가장 열심히 좋아했던 밴드가 딕펑스가 아닌가 싶다. 평소 듣는 음악 성향과 정반대에 가까운 딕펑스를 그렇게 좋아했던 게 신기할 따름. 딕펑스는 앨범 들을 때보다 공연 영상 볼 때 훨씬 매력적이라 생각. 슈스케 이후로 연예인 티가 나기 시작하는 딕펑스의 모습도 좋아했지만, 다채로운 머리 스타일을 시도하며 클럽 공연하던 앳된 모습의 딕펑스를 더 좋아했다. 그 특유의 자유로움이 너무 좋았었지.